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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풀린 일상

코로나19는 우리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by 별이 빛나는 밤에 2020. 8. 17.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다시 대량으로 발생했다. 코로나19 이슈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가 해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동안 잠잠해졌다. 그 후 확진자도 50명 내외를 유지했다. 그마저도 해외 입국 인원이 대다수로 국내 발생 인원은 지극히 소수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주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서울 특정 교회 예배와 소모임을 통해 대량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기존의 수십명 수준이 아닌 수백명의 수준이다. 더욱이 추후 확인이 필요한 의심자들이 수천에 이른다는 점이다.  확진자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현수준에서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아니, 예상하고 싶지 않았을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정부의 조치로 많은 사람들이 피곤함을 느꼈다. 물론 이해가 될만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많은 제약으로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상황이 "조기"에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기한이 보이면 견딜 수 있다. 그게 사람의 심리다. 결승점이 있기에 100미터 전력질주를 할 수 있다. 그게 없다면 전력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코로나 초기는 그렇게 견뎠다. 하지만 이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그것이 되었다. 초기의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몇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무너져 갔다. 물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코로나는 언제 어디든지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정확히는 '예상하고 싶지 않다.'

 

나조차도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거리두기 등등의 단어를 잠시 잊고 살았다. 그나마 노력한다고 마스크를 얼굴에 거치는 게 다였다. 여기는 시골이라 코로나19 발생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철저하게 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결국 나도 내가 생각하는 대로만 사는 사람이다.

 

결국 피해자는 의료종사자 및 보건복지부 관계자들, 그리고 소수 철저하게 위생관리하는 사람들이다. 폭증한 환자들을 식별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은 온갖 위험을 감수한다. 그들도 사람이다. 건강에 대한 위험, 그리고 고된 노동으로 삶의 질 등이 추락한다. 또한 여지껏 철저히 수칙을 지켜온 민감한 사람들은 더 많은 보이지 않는 적에 직면한다. 이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이어진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1819350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하루새 116명 추가…전국 총 315명(종합)

서울 발생 전체 확진자 90명 늘어 누계 2천77명진입로가 차단된 사랑제일교회(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진입로가 바리케이드와 대형 트럭 등으로

news.naver.com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