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에 익숙해지기
말은 쉽지만...... 니가 한번 당해봐라
원고를 출판사에서 계속 퇴짜당하고 있다. 몇년 간 내 자유시간과 정열을 토해 만들어낸 원고를 계속 거절당하고 있다.
한땀한땀 작성한 출판기획서, '신명조'로 진지하게 작성한 목차, 전체에서 엄선한 주요 줄거리 등으로 구성된 메일을 보낸다. 스팸메일이 아니다. 출판사 별로 정성을 다해 쓴다. 그리고 초조해하면서 기다린다. 일부는 바로 답을 주고 일부는 보름만에, 일부는 한달만에 답 메일을 준다. 답을 주지 않는 곳도 있다. 이렇게 회신의 시기는 다른다. 단 답의 내용은 비슷하다. 자기 회사에서는 힘들 것 같단다.
물론 직접적으로 거부를 하는게 아니다. 온갖 미사여구로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훌륭한 글이지만 자기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단다. 코로나19로 신규 서적 발행이 밀렸단다. 다른 출판사가 더 잘해줄 거란다. 이유는 다 제각각이다. 역시 글쟁이 다루는 출판사라 거절의 방식도 매우 세련되다.
그들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 거절의 이유를 충분히 안다. 우선 독자를 확보하는게 보장이 안되어 있다. 주제 자체도 마이너하다. 그렇다고 내가 그 분야의 권위자가 아니다. 권위자가 아니라면 영향력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없다. (유튜브라도 해야 되나 보다.) 의욕에 찬 신진 작가 지망생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세한 출판사가 투자를 섣불리할 수 없다.
그래도 배운게 많다. 나의 객관적인 영향력 수준 말이다 나는 팬을 갖고 있지 않다. 즉, 누군가가 돈을 지불할 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건 내용과는 별개의 문제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주의 집중도가 달라진다. 출판사에게 돈을 벌어 주려면 내가 우선 영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유튜버를 해야 하는 것인가?(왜 유튜버를 인플루언서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래도 계속 시도해볼 것이다. 우리나라 출판사는 무진장 많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곳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리 믿는다. 그리고 이글에 다시 한번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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